산업 기업

'갤럭시 S7' 효과 삼성전자 깜짝실적

1분기 이익 6조원 안팎 추정



삼성전자가 1·4분기에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6조원 안팎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평균 9,000억원가량 많은 수치다. ‘갤럭시S7’의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는데다 반도체도 호실적을 거둔 게 이유다.


삼성의 사정에 정통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29일 “1·4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분위기가 좋다”며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6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그동안의 전망치보다 크게 많은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을 5조1,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가장 높게 본 곳도 5조5,000억원대다.

재계에서는 ‘갤럭시S7’이 효자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7’은 판매 20일 만에 80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고전할 것이라던 ‘갤럭시S7’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4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데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가 한몫한 것도 주요 이유다. LC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늘고 반도체에서는 시스템 LSI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된다. TV 사업도 신제품인 SUHD TV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유로 2016’이나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있어 판매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1·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7’ 효과에 향후 무선사업부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전통적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비수기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7’은 이 같은 공식을 깨고 있다. 특히 ‘갤럭시S7’ 판매호조가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생각보다 갤럭시S7의 판매가 잘되고 있고 환율이 도와주면서 실적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갤럭시S7’의 인기가 정확하게 반영이 안 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갤럭시S7’의 인기는 예상한 것 이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갤럭시S7’의 사전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6’보다 1.5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7이 20일 동안 800만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6’ 때는 판매 증가세가 금세 꺾였지만 ‘갤럭시S7’은 인기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공식 판매일은 이달 11일로 1년 전 4월10일에 나온 ‘갤럭시S6’보다 한 달 빠른 것도 호재다. ‘갤럭시S7’이 돌풍을 일으킬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전사 이익 확대로 직결된다. 지난해 1·4분기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역산해보면 올해 1·4분기 무선사업부만 약 3조원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 부문도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 부문 중 D램은 경쟁사보다 앞선 20나노미터(㎚)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18㎚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만이 만들 수 있는 3차원 낸드 메모리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LCD 부문은 OLED 패널 판매 증가, 반도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 2조5,000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

TV 부문 역시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유럽축구 국가대항전인 ‘유로 2016’을 앞두고 유럽 각국에서 선주문이 늘고 있다.

원화 약세도 수천억원가량의 이익증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만큼 원화 약세가 이익개선에 도움을 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1·4분기에 원화 약세 같은 환율효과 덕을 본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출이 큰 만큼 수천억원 수준의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S7’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1·4분기가 IT 제품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2·4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co.kr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