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13 빅매치] 인천 연수을, 여당 20년 집권에… 야권 “변화 필요” 맞불

與 민경욱 “힘 있는 일꾼” 주장… 더민주·국민의당 “경제 발전 적임자” 맞불

야권 단일화 ‘최대 변수’… 송도 유입 젊은층 투표 참여 여부에도 ‘촉각’

인천 연수구는 15대 국회의원 총선(1996년)때 처음 신설돼 5번의 선거에서 내리 여권에 표를 몰아줬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을 16대 총선부터 연달아 당선시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키운 곳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다.

몇 년 전부터 연수에 위치한 송도 국제도시로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큰 변화가 생겼다. 지역 인구 상한선을 28만명으로 정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에 따라 연수구도 기존 도심인 ‘갑’과 송도 국제도시가 포함된 ‘을’로 분구되면서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민경욱 새누리당 인천 연수을 후보가 도로변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민경욱 새누리당 인천 연수을 후보가 도로변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내부 경선을 통해 공천장을 거머쥔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경욱 새누리당 후보는 ‘힘 있는 일꾼’이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여권 텃밭 수성에 나섰다. 핵심 친박근혜(친박)계로 통하는 민 후보는 29일 “중앙당의 공천 파동으로 주민들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일하라는 격려를 더 많이 듣고 있다”며 “국회에 입성하면 송도와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종기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 후보가 횡단보도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윤종기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 후보가 횡단보도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윤종기 후보를 인천 연수을의 여당 대항마로 낙점했다. 윤종기 후보는 “연수 지역에서 여권의 24년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황우의 의원이 이곳에서 4선을 지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해준 일이 없다”며 “세종시로의 이전이 확정된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존치와 송도 국제도시 투자 유치 확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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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원 국민의당 후보는 여야 갈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17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염증을 느끼는 밑바닥 표심이 서서히 나타나고 분위기”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인천 연수을이 경제 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 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지역구라는 점을 의식해 공인회계사 경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중이다.

한광원 국민의당 인천 연수을 후보가 정당 기호인 3번을 손으로 나타내고 있다.한광원 국민의당 인천 연수을 후보가 정당 기호인 3번을 손으로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최대 변수는 야권 후보의 연대 여부다. 한광원 후보가 이날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했고 이미 정의당과 손을 맞잡은 윤종기 후보 쪽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할 때 정당명을 표기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퇴근길에 만난 30대 직장인 한모 씨는 “야권 후보 중 누굴 찍어야 할 지 고민 중인데 단일화가 이뤄지면 망설임 없이 선거 당일 투표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욱 후보는 “서로 다른 노선과 철학을 가진 후보가 정치공학적으로 손을 맞잡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을 비판했다.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도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인천 연수을 유권자 11만8,658명 중 보수 성향이 많은 65세 이상 유권자의 비율은 8.3%로 이웃 지역구로 떨어져 나간 연수갑(11.9%)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특히 송도 국제도시에 유입된 인구 중 상당수가 20~40대여서 판세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인천=지민구기자 mingu@sed.co.kr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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