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태양광산업, 한화는 흑자 전환 선텍은 파산한 이유

세계 태양광 산업이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태양광발전소가 잇따라 세워지고 투자를 늘리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글로벌 불황에도 태양광 시장만 ‘나홀로 성장’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런 회복기에도 업체 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890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때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중국 선텍 등 파산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큐셀은 경쟁이 치열한 저가형 제품을 줄이고 고부가·고효율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발전소를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공정을 개선하고 제조원가를 낮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반면 정부 지원에 의존해온 선텍은 시장 변화에 안이하게 대응한데다 보조금마저 줄어들면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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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시장의 판도 변화는 치열한 구조조정과 과감한 투자만이 기업의 생존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화는 태양광이 한물간 사업이라며 다들 손사래를 칠 때도 꿋꿋이 투자를 늘리며 적극적인 사업부문 조정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자생력 없이 정부 지원금이나 따먹으려는 좀비기업들은 더 이상 발붙일 공간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도전정신과 구조재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저력을 보인 바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일찍부터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사업은 장기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한화의 부활은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뚝심으로 투자하는 기업가정신이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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