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의 전국 로봇 완구 매출 1~10위 대부분을 터닝메카드가 차지했지만 1월엔 헬로 카봇이 2위에 올랐으며 2월엔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2014년 말에 선보인 5단 합체 로봇 캐릭터 ‘펜타스톰’은 지난해 7월까지 매달 대형마트 남아 완구 매출 순위 5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 12월 출시 된 ‘로드세이버’, ‘마이티가드’도 출시 이후 1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헬로 카봇은 매출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 잡고 있다”며 “원하는 터닝메카드 제품이 모두 팔려 매장 내 없으면 헬로 카봇을 사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헬로 카봇이 꾸준히 팔리는 것은 TV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크다. 첫 방영작인 시즌1부터 현재 시즌3까지 KBS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헬로 카봇은 지난 2014년 국산 3D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면서 당시 최고 인기 완구였던 반다이의 ‘티라노킹’을 제치고 완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손오공은 헬로 카봇 애니메이션의 ‘정서적 친근함과 비폭력성’을 높은 시청률의 이유라고 자체 평가한다. 헬로카봇은 악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주변을 부수고 파괴하는 일반 로봇 애니메이션과 다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문제가 생기면 로봇들이 함께 해결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약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등의 교훈을 전한다. 손오공 관계자는 “일본 완구 기업인 반다이와 달리 국산 완구에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를 반영한 소재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며 “폭력적인 장면을 줄이고 교훈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부모님들이 뽀로로나 로보카폴리처럼 아이에게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로카봇은 터닝메카드와 차별화된 방법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터닝메카드가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헬로카봇은 그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8월 헬로 카봇 캐릭터인 펜타스톰을 조형물로 만들어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했으며 11월에는 서울 빛 초롱 축제에 캐릭터를 등 조명으로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대형 마트 상품기획 담당자는 “완구 업계 대목인 어린이날에는 그 해 초에 인기 있었던 제품이 그대로 순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순위권에 계속 모습을 보여온 헬로 카봇이 터닝메카드와 견줄만한 인기를 누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