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가 ‘메뚜기족’ 고객에게 추가 결제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관 메뚜기족은 영화관에서 불이 꺼지면 더 나은 좌석을 찾아서 자리를 옮겨 다니는 관객을 말한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CGV가 메뚜기족인 고객에게 추가 결제를 요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는 자신이 이코노미존을 예매한 후, 좌석을 옮겨 스탠다드존에서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관에 있던 관객은 4명뿐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갈 때 다시 표 검사를 하더니 정해진 좌석이 아니었다며 추가 결제를 요구했다”라며 “내가 잘못한 것은 알지만, 사전에 그런 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원글은 지워진 상태다.
CGV 측 관계자는 타 매체를 통해 “좌석을 바꿔 앉는 고객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은 없다. 당시에는 직원이 해당 고객의 매표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관객이 좌석을 바꿨다는 걸 알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에 추가결제 매뉴얼은 없고 추가결제를 요구할 수도 없다. 그 고객은 자신이 완강하게 추가결제를 하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고객이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CGV 답변이 어이없네요. 사실과 다른 부분 적어봅니다”라며 추가적인 글을 올렸다. 그는 “예매할 때 직원이 좌석의 특징을 공지해준 것은 맞으나 추가 결제를 요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평일 전체 관객 4명이었던 상영관에서 추가결제를 시킨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애초에 가격 차등제를 만든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CGV에서 영화를 본다면 CGV에서 정한 룰을 지키는 게 맞다”라며 “거기서 자리를 옮겨놓고 불만을 표하는 것은 제도를 바꿔볼 생각은 안 하고 가격이 다른 재화를 싼 값에 누리려는 꼼수”라고 반박했다.
CGV는 지난 3일부터 영화관 좌석별 가격 차등제를 실시하고 있다. 좌석위치에 따라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 스위트박스 프라임존으로 나뉘며 스탠다드존(10,000원)을 기준으로 이코노미는 1,000원 저렴하고 프라임존은 1,000원이 더 추가된다. 시행 시작부터 메뚜기족이 생겨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