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연준 난제는 첵시트"

월가 "强달러-弱위안 저지 위해 긴축행보 늦춰"

"통화 불균형땐 시장붕괴 초래

신흥국 금융위기→美경제 역풍

악순환 우려에 금리인상 지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디커플링(비동조화)을 뜻하는 ‘첵시트(Chexit)’라는 최대 리스크에 직면해 긴축 행보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인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3월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저보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피하고 싶은 주요 리스크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에 빗대어 ‘첵시트’라는 신조어를 제시했다. 그는 “전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제, 특히 중국 경제둔화를 우려하며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다”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이 30조달러 이상인 양국 통화의 ‘비신성(非神聖) 동맹’이 깨질 경우 발생할 파장을 걱정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미 달러화 가치 상승→위안화 약세→신흥국 통화가치 동반 추락→중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자금 탈출→일부 신흥국 금융위기→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및 경제둔화→미 경제에도 역풍’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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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스 전략가는 “달러화와 위안화의 동조화가 끊어질 경우 ‘시스템적 사건’이 되면서 금융여건 악화와 시장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각국 정책 당국자들은 양국 통화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달러화의 대폭 상승을 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월가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2월27일 상하이에서 끝난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암묵적인 공조체제에 들어갔다는 이른바 ‘상하이 합의설’이 파다하다. 이들은 G20 공동선언문에 ‘각국이 환율정책을 밀접하게 논의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추가된 것을 본격적인 행동의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로 12일에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급격한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16일에는 연준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올해 내 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기존의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대폭 하향하며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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