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현장, 4·13 빅매치]'리턴매치' 서울 중·성동갑, 이번에도 초박빙 대결 예고

김동성-홍익표, 19대때 488표차 접전…이번 승부도 '초접전'

野 '단일화'-與 '공천파동 여파' 각각 변수…후보간 견제도 치열

4년 만의 리턴매치가 펼쳐지는 서울 중·성동갑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488표 차이로 서울 최저 표차를 기록한 곳이다. 이번 총선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김동성 새누리당-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싸움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수년 간 지역구를 다진 후보들 간의 경쟁인 만큼,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두 후보의 견제는 치열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김동성 후보는 현역 의원인 홍익표 후보에 대해 “홍 의원이 실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익표 후보는 “김 후보와의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유권자에게 평가받을 뿐”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탄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진동영기자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탄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진동영기자


이번 선거구 획정 결과 중구가 성동구와 합쳐지면서 선거구역이 일부 조정됐다. 중구와 성동구 모두 전통적 야당 강세 지역이지만, 중·성동갑에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부촌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성수동 일대가 포함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김동성 후보는 “이번에 새로 포함된 성수동·응봉동은 새누리당 세가 점점 강해지는 지역이다. 나에게 유리해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홍익표 후보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모든 후보에게 마찬가지 조건”이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초·중·고교를 모두 성동구에서 나온 김동성 후보는 ‘토박이’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소수의 운동원들과 함께 빨간색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골목 곳곳을 누볐다. 한 70대 노인은 김 후보의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이번에는 꼭 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 후보는 “(유명 TV프로였던) ‘솔로몬의 선택’에 수년 간 출연하면서 쌓은 인지도에 지역 토박이라는 점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며 “홍익표 후보가 따라오지 못할 장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김동성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홍익표 후보가 19대 국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막말 파문’을 일으키는 등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었다”며 “이곳이 여당 취약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김 후보의 개인 호감도에 더해 홍 후보의 실수가 더해지면서 우리가 다소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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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서울 성동구 무학빌딩 홍 후보 캠프 앞에서 지원유세를 온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함께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홍익표 후보 캠프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서울 성동구 무학빌딩 홍 후보 캠프 앞에서 지원유세를 온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함께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홍익표 후보 캠프


홍익표 후보는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여전히 500~1,000표 차 사이의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바닥 정서가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역에서 ‘일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공약도 잘 지켰고, 시장 예산도 확보하는 등 약속한 만큼 지켰기 때문에 실적과 결과로 평가받는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후보의 수성을 위해 당 지도부도 화력 지원에 나섰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오전 홍 후보 유세 현장에 동참해 지원유세를 하며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국민께서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패를 확실하게 심판해달라”며 홍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홍 후보는 이후 유세 차량에 올라탄 채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지지층 확보에 열을 올렸다. 취재를 위해 캠프 관계자들에게 ‘현재 위치’를 물어봐도 “5분 뒤에 후보가 어디에 있을지 우리도 알 수가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다른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야당의 주요 변수는 ‘후보 단일화’다. 이곳에는 두 후보 외에도 서경선 국민의당 후보와 장지웅 정의당 후보도 뛰고 있다. 서 후보와 장 후보는 세력 면에서 아직 양자대결 구도를 깰 수준의 위력은 아니지만, 각자 5% 안팎의 득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홍 후보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서 후보가 이곳에 자리잡은지 며칠 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서 후보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여론에 부응하는 인물”이라며 선전을 자신했다.

여당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 여당 지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었지만, 최근 불어닥쳤던 ‘공천 파동’ 여파로 지역 분위기가 다시 나빠졌다는 것이다. 김동성 후보는 “공천 파동으로 10% 이상 지지층이 이탈한 것 같다”며 “주민들을 만나면 ‘공천갖고 싸우는 당에 투표하기 싫다’고 말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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