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3월 수출 -8.2%…감소율 줄었지만 회복 판단은 일러

갤럭시S7 효과·철강 단가 상승에 감소폭 줄어

수출물량 감소 전환…중국 수출 9개월째 후퇴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선에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서울경제DB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선에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서울경제DB


우리 수출 감소율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갤럭시S7과 G5 등 휴대폰 수출이 늘어나며 13대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 감소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수출 물량도 감소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4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5.0%) 이후 4개월 만이다. 수출 감소폭이 완화됐지만 감소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우리 수출은 15개월 연속, 최장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 중이다. 수입은 13.8% 줄어든 332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교역을 보이며 무역수지는 98억 달러를 기록해 5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은 갤럭시S7 출시로 인한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와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 단가 상승으로 철강 수출액이 늘어 전체 수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달 19.9% 증가했고 철강 수출도 14.7% 뛰었다. 유럽연합(EU)으로 철골 구조물 수출이 늘었고 우리 휴대폰 업체들의 생산 라인이 있는 베트남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신규 유망품목인 화장품(38.7%)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저유가로 인한 단가 하락으로 석유제품(-41.6%)과 석유화학(-9.0%), 평판디스플레이(-24.2%), 선박(-28.9%)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반도체(-1.5%)와 자동차(-5.7%) 역시 지난달 수출이 반등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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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EU(12.7%)와 베트남(13.5%), 인도(11.7%)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12.2%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7개월 만에 반등했던 두 번째 시장 미국 수출도 지난달 3.8% 줄어들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저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를 겪은 아세안(-14.1%)과 중동(-22.4%), 중남미(-32.6%), 독립국가연합(CIS)(-3.6%) 수출도 부진했다.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지만, 전체 수출은 여전히 어렵다.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S7과 LG G5 등 신규 전략 스마트폰의 출시에 따른 단기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수출 감소폭 완화는 지난해 부진했던 3월 수출(-4.9%)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2월 11.3% 증가했던 수출 물량도 지난달 -1.9%로 하락 반전한 모습을 감안할 때 우리 수출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 과장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회복세 진입 판단은 아직 이르다”면서 “수출회복을 위해 범부처의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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