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현대상선 채무재조정 조기 실시…경영정상화 '가속'

채권단, 이르면 내주 주관사 선정

현대증권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KB금융으로 매각되자 현대상선 채권단은 채무재조정을 위한 실사 일정을 앞당기는 등 현대상선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 제안요청서 발송을 통해 현대상선 채무재조정을 위한 실사 주관사를 선정한다. 현대상선의 생사가 걸린 용선료 협상이 이달 중순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용선료 협상 이후 실사에 들어가면 시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이 잘 진척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협상 마무리 이후 실사에 들어간다면 현대상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간 누수가 발생할 수 있어 실사를 조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라며 “용선료 협상과 실사 마무리 시점을 맞춰 협상이 잘 타결되면 곧바로 채무재조정 방향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단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은 것은 현대증권 매각이 예상보다 흥행하면서 현대상선의 유동성에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 매각이 진행되기 전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매각가가 1조원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현대증권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에 대여한 4,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자금은 상거래채권 상환이 아닌 현대상선의 운영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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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과정을 채권단에 보고하고 있는데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 측은 10곳 남짓 선주 중 일부와는 용선료 인하에 대한 보상으로 출자전환 등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일부 선주들은 지금까지 내지 못한 용선료를 다 지급해야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대상선은 이들의 요구에 대한 보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달 초 제2차 사채권자집회 공고를 내고 이르면 이달 말께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 2차 집회에서는 4월 회사채에 대한 만기연장과 7월 만기 도래하는 2,400억원 등 모든 회사채 연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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