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서 3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가 논의됐다. 한국 측은 이에 대해 “환경 조성이 먼저”라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GSOMIA 조기 체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이는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협정을 추진하다 중단된 경위가 있다”면서 “GSOMIA 체결을 위해서는 그를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적으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2년 이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밀실에서 군사협력을 추진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체결 직전에 보류됐다.
앞서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이날 회의에서 “안보 분야에서 3국 협력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 추진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3국 정상이) 안보 분야에서 세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일한 안보상의 정보 공유에 필요한 GSOMIA의 조기 체결을 포함한 3국간 안보 협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에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