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방산업체 ㈜강남은 다음달 26일 오후3시(현지시간) 인도 현지에서 인도 국영 고아조선소(GSL)와 ‘인도 해군 소해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 부산에 본사를 둔 강남은 다음달 25일부터 6월2일까지 인도와 이란 등에 파견될 ‘부산시·부산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현지에서 계약을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강남이 GSL 측에 소해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시설 현대화를 지원했기 때문에 기술이전 파트너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GSL 측은 강남과 885톤급 소해정 8척에 달하는 건조사업의 합작사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이번 사업 규모는 6,700만달러에서 많게는 1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은 GSL 측에 소해정 건조에 필요한 기술이전을 하고 기술이전비 명목으로도 상당액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도 현지 조선사 가운데서는 소해정 건조 능력을 갖춘 곳이 전혀 없다 보니 GSL은 강남과의 계약 체결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아 건조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강남 측은 “다음달에 GSL 측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계약금액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해군은 지난 1992년부터 소해정 건조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해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GSL을 통해 강남, 인터마인(이탈리아), 나반티아(스페인) 등에 기술이전을 위한 입찰참여의향서(EOI)를 보냈다. 하지만 EOI에 강남이 유일하게 반응을 보이면서 이후 협상을 벌여 합작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 해군은 노후화된 800톤급 옛 소련제 소해정 6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향후 24척으로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은 1975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소해함· 기뢰탐색함·고속경비정·고속단정 등 1,000여척을 우리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