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이틀째인 1일 여야 후보는 아침 일찍부터 출근길에 나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용인정 지역에서 서울·분당 지역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죽전교차로에서 자리를 잡고 승용차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연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이상일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침 일찍부터 마이크를 잡고 큰 소리를 내거나 명함을 돌리면 주민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 같아 최대한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후보를 알아보는 일부 운전자는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차량 안에서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았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이상일 후보의 가장 큰 우려는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따른 후유증이다. 그는 “중앙당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탓에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용인 지역의 교통·문화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유권자들이 충분히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30일 공표한 경기 용인정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36.9%)가 이상일 후보(29.4%)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희 국민의당 후보(7.7%)와 문예연 민중연합당 후보(0.7%)가 뒤를 이었다.
비록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표창원 후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전에 폭넓은 방송·미디어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기대보다 지지율 차이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창원 후보는 “평소 정부·여당을 향해 가감 없이 비판했던 점이 일부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 일꾼으로서 주민들에게 최대한 친근하게 다가가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한 뒤 매일 같이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죽전중·고교와 대현초등학교 앞에서 명함을 돌리는 표창원 후보를 알아본 주민들은 먼저 악수를 건네고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2년 동안 용인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아 표밭을 갈아왔으나 표창원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국민의당의 옷을 입은 김종희 후보는 선거를 완주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종희 후보는 “용인정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며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차량기지 이전을 통해 벤처센터 또는 비즈니스센터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