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거대 소비시장으로 변화…삼성·현대차 등 적극 진출해야"

'국유그룹 책임자' 리쳉 광둥성광물지주 이사장

바이오·친환경 등 소비욕구 상승

제조업 첨단화 프로젝트도 필요

리쳉 이사장리쳉 이사장


“중국 광둥성은 이미 총 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광둥성을 비롯한 중국 각 지역은 이제 소비경제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죠.”

리쳉(사진) 광둥성광물지주그룹 이사장이자 중국공산당 광둥성위원회 서기는 중국 장강상학원(CKGSB)이 주최한 중국 기업인과 한국 기업인 교류행사 참석차 지난달 31일 서울을 방문, 현지의 경제적 전환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의 가공공장에서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진화하는 ‘소강사회(小康社會)’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그동안 생산기지 위주로 중국에 투자하던 한국 기업들도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미 광둥성만 하더라도 인구 1억1,000만 명에 1인당 GDP 1만 달러를 넘는 거대 소비시장이다. 오는 2020년이면 중국 전체 1인당 소득이 8,000달러에 올라선다. 리 이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바이오·헬스케어나 관광에 돈을 쓸 준비가 돼 있으며 전기차 같은 친환경 분야, 문화 콘텐츠 소비욕구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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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이사장은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다”며 이처럼 친숙한 브랜드를 발판삼아 중국의 첨단 소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라고 한국 기업들에 조언했다.

리 이사장은 중국 제조업을 첨단화하는 대형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외국 자본이 투자한 단순 가공·조립기지를 첨단 제조업 현장으로 바꿔놓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며 “오랜 해외 진출 경험과 앞선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기업과 협업한다면 서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SK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 충칭에 위치한 훙하이그룹의 전자제품 공장에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이 대표적 사례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류징 장강상학원 부학장은 “바이오의약품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삼성그룹이나 전기차에 몰두하는 현대자동차·LG그룹, 친환경에너지에 미래를 건 한화그룹 같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시장을 만나면 광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은 아직 첨단 소비 산업 기술력이 낙후한 중국 업체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북미·유럽·일본의 선진 기업들과의 끈끈한 협력관계도 한국 기업들의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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