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여성인재경영대상] 정부가 끌고 기업이 밀고..."여성이 일터로 돌아온다"

정부, 지원 늘려 가계·고용주 부담 줄이고

기업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활용

일-가정 양립·양성평등 문화 빠르게 확산

여성 고용률 58%로 최고·경단녀수도 '뚝'

“여성의 역량 강화와 지위향상은 지속가능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밑거름이자 중심입니다.”

지난달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제 60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 같은 말로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해 본격 ‘여초시대’가 시작된 현시점에서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저성장과 저출산의 고질적 병폐까지도 극복할 탈출구로 꼽힌다. 특히 현 정부가 목표로 내건 ‘고용률 70% 달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성고용률을 끌어올리는 게 필수다.

다행히 곳곳에서 희망적 신호가 포착된다. 지난해 여성고용률은 역대 최고치인 55.7%를 찍었다. 3년 전인 2012년에 비해 2.2%P나 늘었다. 우리나라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이 30대를 전후로 급감하는 ‘M자형’ 곡선을 그리며 남성고용률과 20%p의 격차를 두게 만드는 ‘경력단절 여성’의 수도 전년 대비 8만7,000명(4%)나 감소했다. 30대 여성고용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이 안심하고 일터로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산업계가 책임감과 의지를 갖고 동참한 ‘일·가정 양립 문화’의 확산이 크게 작용했다. 일례로 엄마인 여성이 직장에 나가는 대신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3년간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25% 상승하는 동안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같은 기간 112% 급증했다. 물론 지난해 기준 전체 육아 휴직자 8만7,339명 가운데 남성 휴직자는 5.5%에 해당하는 4,872명에 불과하지만 가부장적 유교문화가 뿌리 깊은 우리 실정에서는 기대 이상의 빠른 속도로 남성 육아휴직이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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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걱정한 기업의 경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정부는 기존 통상임금의 40%를 고용보험으로 지원하던 것을 60%로 인상해 기업의 인력 유실과 근로자의 소득 감소 부담 모두를 완화시켰다. 그 덕에 2013년 736명이던 근로시간 단축 근무를 택한 일하는 부모의 수는 지난해 근로자의 수는 지난해 2,061명으로 급증했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제정한 ‘대한민국 여성인재경영대상’은 이처럼 다양한 제도를 통해 여성이 일과 가정 모두를 지키며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끔 기여한 기업과 개인의 공로를 치하해, 기계적 평등이 아닌 진정한 조화를 추구하는 양성평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도 여성 고용 확대와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에 앞장선 기업의 공적을 널리 알려 더 큰 변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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