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하는 봄기운에 주식시장에서도 겨우내 움츠렸던 봄 성수기 종목들이 기지개를 키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장사’가 잘 되는 대표적인 업종은 자전거·여행 등 레저업종, 아웃도어 의류 업종이 꼽힌다. 또 이사 수요와 맞물려 건자재·인테리어 업체들도 주목받는 업종이다.
삼천리자전거·알톤, 한중FTA 맞물려 주가 ‘봄바람’
최근 몇 년간 봄철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인 업종은 단연 자전거 업종이다.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데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전거 업종 대표 종목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50억원)의 65% 가량을 2·4분기(96억원)에 거뒀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은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는 원부자재의 80% 이상이 중국산이기 때문에 한·중 FTA에 따른 관세(8%) 철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1% 늘어난 19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보다 3.1%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라며 2·4분기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매수할 것을 권했다.
알톤스포츠 주가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초 5,000원대 후반에 머물었던 주가가 어느덧 8,00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알톤스포츠는 특히 국내 자전거 업체로는 유일하게 중국 텐진에 자체 자전거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본·미주·동남아·중국 등 해외 지역에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연간 수출이 전년 대비 71.42% 늘어난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평균판매가격 인상과 해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37% 증가한 8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파크·모두투어·하나투어 등 줄줄이 매수 의견
여행 관련주들의 전망도 밝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테러와 지카바이러스 등 심리적 저해요인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희석되며 봄을 기점으로 여행업종이 의미 있는 반등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파크·모두투어·하나투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LG하우시스·한샘도 이사철 대목 맞아 실적 ‘맑음’
봄 이사 철 등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자재·인테리어 업체에도 주목된다. 국내 건자재 업체의 한 관계자는 “3~5월 봄철은 연간 인테리어 물량의 50%~60% 가량이 집중되는 최고의 성수기”라며 “건자재 업체들의 2·4분기 실적이 다른 분기에 비해 양호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일산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LG하우시스·한샘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축자재 잠재 시장 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올해 또한 노후 주택 증가와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방용 가구업체인 한샘에 대해 “국내 부엌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와 시장 점유율(20%)을 차지하고 있어 건자재 시장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황사의 계절…공티에스·웰크론 등 마스크주 관심을
봄의 불청객 황사에 대비해 마스크 관련주들도 꿈틀거리고 있다. 계열사인 오공티에스를 통해 일반 마스크보다 차단 효과가 높은 미세먼지용 방진 마스크를 만드는 오공은 지난달 31일 기준 연초 대비 35.90% 상승했다. 극세사 섬유를 이용한 마스크와 필터를 만드는 웰크론도 같은 기간 9.38%, 방진마스크 생산업체인 케이엠도 17.58%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