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별 최다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선전에 불구하고 기아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7만5,31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월별 최다였던 지난해 3월 7만5,019대를 1년만에 경신했다. ‘쏘나타’가 56.9% 늘어난 2만8,778대가 팔려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투싼’이 85.5% 급증한 7,830대가 팔리며 힘을 보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4% 늘어난 3,197대가 팔려 대형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달 5만8,27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K5(현지명 뉴옵티마)’ 등 세단 차종의 판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K3(현지명 포르테)’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1·4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22.6% 늘어난 2만3,922대가 팔려 인기 상승 중이어서 기대감을 키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4분기에 각각 17만3,330대와 14만6,321대 등 총 31만9,651대를 팔아 1·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종전 1·4분기 최대 판매실적은 지난해 31만3,129대였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지난 달 미국 판매량은 13만3,5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159만5,065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월간 점유율은 지난해 3월 8.7%에서 지난 달 8.4%로 0.3% 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