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여성인재경영대상]"가족 친화적인 문화가 곧 경쟁력" 육아휴직 2년·저녁7시 PC OFF

주1회 가정의 날 지정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

배우자 의료비 지원도

김재수 aT 사장이 최근 부산 광안리 한 식당에서 aT가 운영하는 대한민국농식품미래기획단(YAFF)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aT김재수 aT 사장이 최근 부산 광안리 한 식당에서 aT가 운영하는 대한민국농식품미래기획단(YAFF)에 참여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여성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직장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김재수 aT 사장은 여성을 배려하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아야 조직 활력도 커진다고 보고 여성 경력 단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출산·육아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기간을 법적으로 보장된 1년을 넘어 2년간 쓸 수 있도록 바꾼 게 대표적이다. 또 제도 자체를 잘 몰라 휴가 사용을 못 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관련 메뉴얼(출산·육아기 근로자의 궁금한 22가지)을 전 부서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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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반 기업들이 출산·육아 휴직을 꺼리는 이유는 대체 인력을 지원받기가 힘든 문화 탓도 있다. aT는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출산 육아 휴직자가 발생하면 해당 부서에 대체인력을 쓰도록 했다. 또 매주 수요일을 주 1회 가정의 날로 지정하고 무조건 정시퇴근하도록 했다. 아울러 배우자 의료비와 전 직원 및 가족대상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모두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모두 놓치지 않고 양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의 조치였다. 그 결과 평균 육아 휴직 기간이 지난 2014년 11개월에서 지난해 14개월로 3개월가량 늘어났다. 출산·육아 휴직과 관련한 대체인력 사용도 1명에서 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aT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치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aT-홈 PC 셧다운’ 제도로,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기 위해 저녁 7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한 것이다. 또 출장이 잦은 수도권에 스마트워크센터도 확장해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과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한 건수도 98건에 이른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aT 본사의 광주·전남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불편도 최소화되도록 유연 근무제도 정비했다. 원격근무제를 신규 도입하는 등 유연근무제 유형을 확대한 게 핵심이다. 유연근무제의 경우 이용 실적이 62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89%나 증가했다. 제도가 있어도 눈치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유연근무제 이용실적을 내부 경영 평가에 반영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직장 분위기도 밝아진다”며 “가족 친화적 경영이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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