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펀드 우등생'으로 돌아온 신흥국 채권펀드

지난 1년 지지부진서 탈피

상대적 고금리에 환차익 더해

1분기 수익률 2.93%로 1위

5% 넘는 상품도 속속 등장

'미래에셋이머징로컬' 7.65%





올해 초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자금 유출로 몸살을 앓았던 신흥국 채권펀드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국의 금리와 통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펀드 유형별 수익률 1위는 해외 채권형 펀드(2.15%)가 차지했다. 국내주식형은 0.13%, 국내 채권형은 0.9%의 수익률에 그쳤고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7.22%로 곤두박질 쳤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신흥국 채권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채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3%로, 북미 채권펀드(2.05%)·유럽 채권펀드(2.43%)·아시아 채권펀드(0.93%) 등을 모두 앞질렀다. 지난 1년 동안 -0.4%의 수익률로 지지부진했던 신흥국 채권펀드가 올 1·4분기에 ‘펀드 우등생’으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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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채권펀드 가운데는 올 들어 벌써 수익률이 5%를 넘는 상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가 차지했다. 3개월 수익률은 7.65%, 6개월은 8.7%에 달했다. 신흥국 시장의 현지 통화로 발행한 우량 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입뿐만 아니라 통화절상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린 전략이 적중했다는 게 운용사측의 설명이다. 수익률 2위는 신흥국 국공채에 투자하는 ‘KB이머징국공채인컴’으로 3개월 수익률 7.1%를 기록했다.

올 1·4분기 신흥국 채권펀드의 선전은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로 갈 곳을 잃은 글로벌 유동성이 경제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신흥국 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선진국들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신흥국 채권 등으로 몰리고 있다”며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하거나 환율 변동성이 다시 증가할 수도 있지만,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로 신흥국 채권펀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SA를 통해 가입하면 국내주식형펀드나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처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동안 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ISA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채권형 펀드를 편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성은 선진국 채권이 더 뛰어나지만 워낙 수익률이 낮아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잡으려는 고객들에게 신흥국 채권펀드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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