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13 빅매치] 경기 고양병, 재선 도전 여야 후보 경쟁… 백성운 대 유은혜

백성운 “일산·서울 여의도 연결 지하차도 건설”

유은혜 “한예종 일산 유치… 문화 도시 발돋움”

장석환 “양당 구도 타파… 생태 도시 일산 조성”

‘로고송 대 악수 인사’

4·13 총선을 아흐레 앞둔 4일 경기 고양병(옛 일산동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는 아침 유세 방식부터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치열한 혈투를 예고했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백성운(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4일 경의선 백마역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율동을 하고 있다.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백성운(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4일 경의선 백마역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율동을 하고 있다.




고양군수와 경기도 부지사를 지낸 백성운 새누리당 후보는 경의선 백마역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유세차에서는 ‘기호 1번 백성운’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로고송을 틀어 유권자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백마역 앞 건널목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때는 백성운 후보가 직접 마이크를 들어 한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백성운 후보는 “이미 많은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해놓은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역 곳곳을 유세차로 누비며 육성으로 핵심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유은혜(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경의선 일산역 출구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유은혜(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경의선 일산역 출구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백마역에서 불과 두 정거장 떨어진 경의선 일산역에선 현역 의원인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고양병 선거구에 편입된 일산2동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위해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유은혜 후보는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며 “4년 더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지역구가 만들어진 뒤 현역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일이 없어 지역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재선 의원을 만들어주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고양병은 16대 총선에서 처음 신설된 뒤 한 번도 현역 의원의 재선을 허락하지 않은 대표적인 ‘스윙보트’ 선거구다. 정범구 전 의원이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2000년에 처음 발을 내민 뒤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 힘입어 당선됐고 2008년에는 백성운 후보가 현역인 한 전 의원을 꺾는 데 성공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유은혜 후보가 강현석 새누리당 후보를 5.5%포인트 차로 꺾고 원내에 진입했다. 이번에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역구 첫 재선 의원으로 이름을 올릴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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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의 특징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백성운 후보는 주로 교통 분야와 관련한 공약을 주로 내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일산과 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지하차도 개설 공약이다. 백성운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드나들기 쉬운 교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상·하행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2차선으로만 만들어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민간투자와 국비를 합쳐 400억원 가량만 투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은혜 후보는 일산 지역 내 문화·공연 산업 부흥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구에 신설되는 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쳐밸리’의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전문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캠퍼스를 일산으로 유치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후보는 “일산에 일자리를 만들고 상권을 활성화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장석환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장석환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공학·생태 전문가인 장석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총선 출마인 장석환 후보는 “중·장년층 유권자들은 한 분씩 만나면서 거대 양당의 무한 갈등 구도에서 제3당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 40대 이하의 젊은 유권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에 있는 장항습지를 국가 정원 공원으로 지정하고 급수 배관 교체 사업을 국비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고양=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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