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연구소기업 전성시대!]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해야

2015 연구개발특구 기술박람회 '글로벌 토크 콘서트' 지상중계

글로벌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들이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들의 성공방안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글로벌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들이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들의 성공방안에 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이 성공하려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해외투자자들은 인력·기술·마케팅이 모두 강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작년 10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연구개발특구 기술박람회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글로벌 토크 콘서트’에서 글로벌 투자전문가 및 사업화 전문가, 연구소기업 대표들은 국내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덕특구의 창업모델인 제조업 기반 기술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기술부문에 더해 경영부문에서의 팀워크를 기반으로 창업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해외 투자전문가들은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기술을 넘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이익이 없는 곳에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참석자

▒ 마이크 밀러 와일드 호스 랩 공동창업자

▒ 줄리아 딜트 와일드 호스 랩 공동창업자

▒ 서인식 넥스트이노베이션 대표

▒ 이상엽 알앤에스랩 대표

▒ 김용욱 대덕연구개발특구 본부장

▒ 양영석 한밭대학교 창업대학원 교수(사회)

▒ 양 교수 창조경제 실현의 방편으로 기술창업이 화두다. 그러나 업종별, 지역별로 기술창업이 불균형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실은 어떠한가.

▒ 김 본부장 앱,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산업 위주로 기술창업이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제조업 기반 기술창업은 22%에 그치고 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에 포진된 스타트업이 90%가 넘는다. 이전된 기술이 성공적으로 제품, 서비스 생산 및 공정개선에 활용돼 매출(수익)을 얻는 경우는 15.9%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산업의 육성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제조기반 기술창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공공기관의 보유기술을 직접 출자해 기업을 설립, 출자기술을 100% 사업화하는 연구소기업이 제도적 지원 아래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다. 코스닥 상장기업 배출 등 성공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양 교수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의 성공을 위해선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투자 유치도 마찬가지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 마이크 밀러 대덕특구 스타트업 및 연구소기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구진흥재단과 협업을 통해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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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력·기술·마케팅이 모두 강한 기업을 선호한다. 스타트업과 연구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투자로드쇼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업정보를 투자자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투자자는 물론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길이다.

설령 실패 후 재창업하게 될 경우에도 이런 노력은 투자자들이 네트워크를 가동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주게 될 것이다.

해외진출 시 해외에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데 이때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스타트업 또는 연구소기업이 해외에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 양 교수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은 어떠한가. 어떻게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무엇을 지원하나.

▒ 줄리아 딜트 최근의 투자는 엔젤그룹이 함께 협업해서 공동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30~40대 투자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또 국경을 넘어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프로세스가 간결해졌다는 점도 한국 기업들이 좋아할 뉴스다.

현재 대덕특구 창업기업의 발굴과 검토, 선정을 위해 지역에 일정 기간 상주하면서 초기 선정 시부터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함으로써 명확한 목표시장이나 미국투자자와의 소통 등 해외현지 정착에 필요한 부분들을 지원하고 있다.

▒ 양 교수 초기 창업기업들이 투자유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줄리아 딜트 우선 투자자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경영자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자금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투자금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출구전략은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덧붙여 투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의 조언을 활용하고 협력해야 한다.

▒ 서 대표 제품화를 위해 대덕특구 내 여러 기업과 카이스트 등을 멘토로 삼았다. 덕분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액트너랩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는데 성공했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을 찾아 읽어주는 ‘시각장애인 교육용 학문자인식(OCR)’ 제품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USMAC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투자자와의 상호협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이 대표 최근 미국 뉴욕소재 벤처투자사인 DEV와 미국 LA 소재 액셀러레이터 와일드 호스랩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연구개발특구 내 국내외 엑셀러레이팅 협업사업이 결실을 맺은 1호 기업이 된 것이다.

현재 우리 회사의 인력 대부분은 엔지니어다. 그러다 보니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출자 과정을 통해 경영과 투자유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됐다. 회사 설립 시 특구 내 벤처캐피탈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 양 교수 제조업 기반 기술창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덕특구 내 스타트업 또는 연구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투자자와 함께 해야 한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야 하며, 앞서 언급된 조인트 벤처 설립도 적극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제조업 기반 기술창업의 경우 성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할 것이다.

USMAC - US Market Access Center.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서울경제 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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