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05전106기' 허먼, 마스터스 막차 티켓 잡았다

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 최종

김시우·스피스 공동 13위 기록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짐 허먼(39·미국·사진)이 106번의 도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한 장 남은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GC(파72·7,442야드)에서 끝난 셸 휴스턴 오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직전에 열려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는 강자들이 대거 참가했지만 우승의 주인공은 무명의 늦깎이 허먼이었다.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허먼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세계랭킹 6위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14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허먼은 2000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2008년 PGA 2부 투어(웹닷컴 투어)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골프장 클럽프로로 일했다.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로 2011년 PGA 투어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대회 전까지 105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 성적은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 공동 4위였고 톱10에 든 것도 이를 포함해 총 5차례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이번 우승 덕분에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122만4,000달러(약 14억원)의 거금과 함께 오는 7일 개막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기쁨을 누렸다. 세계랭킹 191위였던 그가 마스터스로 가는 길은 이번 대회 우승뿐이었다. 세계 68위로 올라선 허먼은 존스 와그너(2008년), D.A 포인츠(2013년), 맷 존스(2014년)에 이어 이 대회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4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과정도 짜릿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1위에 올라 난생처음으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에 나선 허먼은 스텐손과 공동 선두로 경쟁을 벌이던 16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왼쪽으로 날아간 티샷이 벙커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오르막 경사의 러프에 놓였다. 그러나 약 12m 거리의 칩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되면서 단독 선두가 됐고 남은 2개 홀에서 파를 지켜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대신 조지아주 오거스타행 비행기 티켓으로 바꾸게 된 허먼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 이뤄졌다. 가족과 함께 마스터스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13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김시우(21·CJ오쇼핑)는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3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