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CHO MIRAGE, CALIFORNIA - APRIL 03: In Gee Chun of South Korea prepares to make a shot at the 1st hole during the 2016 ANA Inspiration Championship at the Mission Hills Country Club on April 3, 2016 in Rancho Mirage, California. Sean M. Haffey/Getty Images/AFP ==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공동 3위-단독 2위-공동 2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사진)의 올 시즌 성적표다.
전인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1타 뒤진 11언더파로 공동 2위를 했다. 허리 부상 뒤 한 달 만의 복귀전에서 준우승하면서 전인지는 LPGA 투어 차세대 여왕 자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상금 20만8,000달러를 보탠 전인지는 3개 대회 출전만으로 상금랭킹 9위(28만8,000달러)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는 69.250타로 2위이고 라운드당 버디는 4.58개로 1위다. 신인왕 포인트는 당연히 압도적인 1위다.
주목할 것은 퍼트다. 라운드당 퍼트 수 28.33개로 전체 3위다. 4라운드 26개 등 이번 대회 퍼트 수는 라운드당 27.25개에 불과했다. 짧지 않은 공백에도 퍼트 감은 더 좋아졌다.
전인지는 한 달여 전 공항에서 동료 아버지의 가방에 부딪혀 다쳤다. 이후 진정성 담긴 사과가 있었느냐를 놓고 양측이 감정 싸움을 벌이면서 전인지도 편안하게 치료에 집중하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전인지는 인터넷 팬클럽에 글을 올려 팬들의 분노를 자제시키는 한편 단계별 치료와 훈련으로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해왔다. 통증이 사라진 지난주 KIA 클래식부터 대회 출전은 가능했지만 멀리 보고 한 주를 더 준비한 끝에 최상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지난해 한미일 투어에서 거둔 8승 가운데 5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던 전인지는 메이저에 강한 면모를 올해도 첫 대회부터 과시하고 있다.
경기 후 전인지는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16번홀(파4) 세 번째 샷(칩샷 뒤땅)만 빼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몸 상태와 샷 감각은 90% 이상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 8개 홀에서 정말 어려운 파 세이브를 많이 했다. 참고 견딘 경험은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온을 노린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기는 바람에 스탠스가 연못 턱에 걸리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버디를 잡았다.
같은 조 리디아 고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긴장되는 순간도 즐기고 흐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도 아는 거 같고 그걸 뒷받침하는 실력도 있다”는 설명. “왜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있는지 알 것 같더라”고 했다. 세계 9위였던 전인지는 8위를 탈환했다. 한국선수 중 5위였다가 4위로 올라서 리우 올림픽 출전 희망을 되살린 것이다. 7월11일자 세계랭킹 기준으로 상위 4명이 태극마크를 단다. 전인지는 오는 13일 하와이에서 시작될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