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탈세 온상 모색 폰세카는?

파나마 최대 로펌으로 버진아일랜드, 니우에 섬 등에서 돈세탁해

조세회피 혐의 모두 부인해..."범죄 행위 저지른 적 없다"

사상 최대의 조세회피 폭로의 단초가 된 ‘모색 폰세카’는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다. 지난 1986년 설립된 이 회사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 본사가 있으며, 전 세계 42개국의 해외 사무소에 직원 600여 명을 두고 있다.

모색 폰세카는 두 설립자인 유르겐 모색과 라몬 폰섹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유르겐 모색은 1948년 독일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파나마로 이주했으며 파나마에서 법학 학위를 땄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따르면 모색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친위대로 활동했으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첩자로도 일했다. 다른 설립자인 라몬 폰섹카는 1952년 태어났으며 모색과 마찬가지로 파나마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두 사람은 파나마 최고 갑부들로 꼽힌다.


두 사람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역외 조세 회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ICIJ가 이번에 폭로한 문건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의 고객사 중 절반이 넘는 11만 3,000개 기업이 버진아일랜드에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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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 폰세카는 이후 태평양에 있는 뉴질랜드령 니우에 섬에도 돈세탁을 위한 사무소를 개설했다. ICIJ에 따르면 이 회사가 2001년까지 니우에 섬에서 유령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니우에 섬의 연간 예산 가운데 80%를 차지했을 정도다.

모색 폰세카 측은 조세회피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카를로스 소사 모색 폰세카 대변인은 “지난 40여년간 어떤 범죄 행위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우리의 모든 업무는 국제법과 현지 법률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소사 대변인은 또한 자신들에 대한 자료 유출은 분명 범죄 행위이며 파나마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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