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13 빅매치] 영등포갑, '야당 강세'에서 정치 무관심 2030 늘어 '예측 불가'

준공업지구 지정해제 등 개발 현안 산적

박선규·김영주 19대 이은 리턴매치 접전

6일 아침 8시 서울 지하철5호선 양평역 앞.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가 인사와 함께 명함을 건네려고 하자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외면하며 지하철역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같은 모습이 여러 번 반복된 끝에 한 사람이 명함을 받아 들자 박선규 후보는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간혹 50~60대로 보이는 주민들이 박선규 후보를 격려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정치에 무관심한 20~30대의 모습과 대비됐다.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가 주민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박경훈기자박선규 새누리당 후보가 주민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박경훈기자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당산동, 도림동, 문래동 일대의 영등포갑 지역구에는 최근 수년 사이 1~2인 가구용 원룸, 오피스텔의 증가로 외부에서 20~30대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이 지역구는 박한상 전 신민당 의원이 6대 국회부터 12대 국회까지 6선을 기록하는 등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판세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선규 후보는 지난 19대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고 이번에 다시 대결한다. 강신복 국민의당 후보도 경쟁에 합류했다. 이날 YTN이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등포갑의 후보 지지율은 박선규 후보 36.4%, 김영주 후보 33.2%, 강신복 후보 6.1% 순으로, 리턴매치를 벌이는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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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역 근처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 상인은 “지역에서 김영주 후보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는 않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본 박선규 후보의 인상도 괜찮아 보인다”며 “지지하는 정당은 있었지만 이번에 바꿨다”고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거주한 지 50년이 다됐다는 그는 근처의 낡은 공장 지대를 가리키면서 “서울에 아직도 저렇게 개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곳이 어디 있겠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낡은 공장 지대는 영등포구청역, 선유도역 주변에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이 지역이 수십 년째 준공업지구로 지정돼 있는 것이 개발 지연의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이 대표적인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박선규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경력을 바탕으로 이 지역 2030 유권자를 겨냥해 문화관광특구 조성과 함께 국회의원 특권 축소 등의 정치개혁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그는 “(19대 낙선 후) 제가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떠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강신복 국민의당 후보가 주민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박경훈기자강신복 국민의당 후보가 주민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박경훈기자


김영주 후보는 의정활동 성과를 소개하면서 ‘일 잘하는 국회의원’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도림1동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강신복 후보는 “국회의원의 공약은 70%가 국정, 30%는 지역 관련 내용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병역의무선택제 도입, 공영주차장 증설 등의 공약을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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