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미국시장 연 셀트리온 한국판 '머크'를 기대한다

셀트리온이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로 미국 시장을 뚫는 쾌거를 이뤄냈다. 셀트리온은 6일 국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오리지널 제품과 관절염 치료 효과가 동일하다는 의미로 세계 항체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첫 승인사례다. 본격 시판되면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램시마가 이미 6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 진출이 가지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미국은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램시마 관련 시장만도 20조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이 10%만 점유해도 연 2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 이번 승인 획득으로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셀트리온의 이 같은 성과는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의 도전정신과 어떤 난관도 돌파하겠다는 강인한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이야 그의 선택이 옳았음이 분명히 드러났지만 2002년 창업 당시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기술력 자체를 의심받아 자살까지 고민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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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2013년부터 완료된다는 사실을 알고 14년 외길을 달려 이제야 빛을 발하게 됐다. 대우그룹 임원 출신인 서 회장이 셀트리온을 대기업집단으로 키워내고 총수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도 새로운 샐러리맨 신화를 써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정부는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측면에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셀트리온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이미 바이오시밀러 12개 품목에 대한 국내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곧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창의적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고 이들이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수반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최장수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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