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중고차 대신 플랫폼 수출한다

중고차 빅마켓 중동 수출 줄고

'엔저' 등에 업은 日 업체 늘어나

엔카, 사업 모델 판매로 전략 수정

SK의 중고차 유통사업 계열사 SK엔카가 그동안 이어오던 중고차 수출 사업을 접는다. 대신 낙후된 시장에 국내 중고차 사업 모델을 수출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중고차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던 중동국가가 저유가로 타격을 받으면서 수입을 크게 줄인 것이 원인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이 중고차 수출을 늘리고 있어 이중고를 겪어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엔카는 중고차 수출을 올 들어 중단했다. 중고차 수출 사업을 서서히 줄이면서 지난해 관련 매출은 지난 2014년 373억원에서 지난해 17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회사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사업이 크게 감소하면서 플랫폼을 수출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고차 수출 물량은 매년 크게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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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등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고차 수출 물량은 16만1,8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감소했다. 한때 연간 30만대 이상 달성했던 수출량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중고차 수출량 가운데 70%를 차지해온 산유국들이 수입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최대 수입국인 리비아의 경우 2013년 7만4,509대에 달하던 수입량이 지난해 약 50%(4만9,690대) 급감했다. 대신 엔저에 힘입은 일본 중고차업체들은 수출국을 늘리면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SK는 차량 수출 대신 중국과 터키·말레이시아로 중고차 사업 모델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3월에는 상하이 훙커우점에 이어 푸퉈(普陀)구에 두 번째 직영 매장을 개점해 본격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에 입점해 있어 소비자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중고차 딜러와 연계된 기업간거래(B2B)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 관계자는 “국내의 선진 사업 모델 수출하기 위해 터키·말레이시아 등의 현지 사업자와 접촉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중고차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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