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결혼 안하는 대한민국

작년 혼인율 1,000명당 5.9건..또 최저

여성 평균 초혼연령 사상 첫 30세 돌파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통계청의 ‘2015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5.9건으로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2014년 6.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혼인 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30만2,800쌍이 결혼해 2014년(30만5,500쌍)보다 2,700쌍(0.9%) 줄었다. 2003년(30만2,500쌍)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높은 집값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이 우려되는 가운데 출산의 시발점이 되는 혼인마저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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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동향을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0세로 2014년 29.8세에서 상승했다. 여성의 만혼(晩婚) 현상이 심화한 결과다. 남성의 초혼연령도 32.6세로 1년 새 0.2세 상승했다. 여자 연상 커플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결혼한 커플 중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3만8,900건으로 전체 혼인의 16.3%를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만1,300건으로 1년 새 2,000건 줄었다.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이혼 건수는 줄었지만 3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늘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9,200건으로 1년 새 6,400건(5.5%) 감소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결혼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400건으로 1년 전보다 100건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2배나 증가한 수치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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