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외국계 IB, M&A 재무자문 1~5위 싹쓸이

블룸버그 1분기 리그테이블

크레디트스위스 48억弗로 1위

외국계 투자은행(IB)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자문시장을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M&A법률 자문 부문에서는 법무법인 광장이 김앤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가 7일 발표한 올 1·4분기 국내 M&A 리그테이블(거래 발표 기준)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가 재무자문 부문에서 48억1,000만달러(4건) 규모의 거래를 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1·4분기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였던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19억9,500만달러)에서 매도 측 자문을 맡은 데 이어 카카오의 로엔 지분 인수(14억6,800만달러), MBK파트너스의 두산 공작기계 인수(매도자문, 9억2,000만달러) 등도 주관했다.


2위는 한국투자공사(KIC)의 미국 리츠칼튼·포시즌 등 호텔 6곳의 인수(3억3,000만달러) 거래를 주관한 BoA메릴린치가 차지했다. BoA메릴린치는 MBK의 두산 공작기계 인수에서 매수 측 자문도 맡았다. 3위는 글랜우드·베어링 컨소시엄의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5억4,600만달러) 거래를 주관한 바클레이스가 차지했고,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4억2,600만달러) 거래에서 각각 매수·매도 주관을 맡았던 노무라와 모건스탠리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 국내 M&A 자문시장은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외국계 IB가 차지하게 됐다. 국내 자문사 중에서는 삼일 PwC가 19억9,000만달러(4건)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블룸버그 M&A팀의 한 관계자는 “올 1·4분기 톱 딜을 외국계 IB들이 싹쓸이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M&A 자문시장 순위를 국내 증권사들이 휩쓴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4분기에는 삼일PwC·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이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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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자문 분야(거래액 기준)에서는 광장이 36억2,300만달러로 법무법인 세종(34억달러)과 김앤장(31억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율촌이 29억달러, 태평양이 2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올 1·4분기 국내 M&A 거래규모(발표 기준)는 1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1% 늘었다. 거래 건수도 339건으로 같은 기간 41.2% 증가했다. 거래 유형별로 살펴보면 소수 주주 지분매수 거래가 1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가 간 거래(103건), 기업인수(54건) 등의 순이었다. 블룸버그 M&A팀 관계자는 “거래 건수의 경우 최근 5년간 1·4분기 거래 건수로는 가장 활발했다”며 “발표된 딜 외에도 SK그룹이 글로벌 제약 회사 인수 대상을 찾고 있고 이랜드의 킴스클럽 매각 등 총 27건의 딜이 계약 체결을 위해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어 M&A 거래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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