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의 본사 및 한국 지사 구매 담당자들은 지난 6일 LG전자 여의도 본사를 방문, 논의를 진행했다. LG전자에서는 “실무자 간 단순 미팅”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LG전자와 이케아의 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본사를 방문한 이케아 직원은 총 5명이다. 스웨덴 본사에서는 전자제품 구매 전략 담당 책임자를 비롯해 신사업 매니저, 판매 리더 등이 참석했고 아시아 태평양 구매 담당자, 한국 구매 담당자도 함께했다. 이케아 관계자들은 LG전자의 가전 사업부 실무진과 장시간 회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이 향후 LG전자와 이케아의 협업 강화를 위한 초석으로 보고 있다. 이케아는 매장마다 여러 종류의 샘플 인테리어를 전시한다. 이 시장에 LG전자의 가전제품이 들어갈 경우 전 세계 가구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이케아의 유통망을 활용해 LG전자의 인지도 및 판매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초프리미엄 제품인 LG시그니처가 다음달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케아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가구 공룡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65조원을 목표로 최근 아웃렛 매장과 온라인 구매 사이트 등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케아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지난해 1년간 매출 3,080억원, 누적 방문객 67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고양 등 국내에 향후 매장을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와 이케아의 협업설은 과거에도 흘러나온 적이 있다. 2014년 이케아의 국내 1호점인 광명점 오픈 당시 이케아가 LG전자의 트롬 세탁기 등 각종 전자제품을 쇼룸에 넣어 전시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케아는 단순히 LG전자의 디자인 등이 이케아의 가구 등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해 넣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해외 인테리어 전문 사이트에서는 LG전자의 세탁기 트윈워시와 이케아의 가구를 결합한 디자인 시안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당 디자인은 LG전자가 공급한 것으로 출처가 밝혀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케아와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을 할 수 있다면 미국·중국·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가전제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모임에 대해 “이케아의 실무진이 LG전자 실무진과 만난 것은 맞지만 LG시그니처 관련 마케팅과 같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