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깜짝실적에도 '미끄럼'

실적 기대감 선반영에 하락

갤럭시S7 흥행 지속 여부가

주가 향방 결정 지을 듯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며 향후 주가와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7% 늘어난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 달 전 5조2,57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던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 사이 약 7.14% 늘어난 5조6,331억원으로 상향조정됐고 실제 실적은 전망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25%(1만6,000원) 떨어진 126만9,0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14곳 중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는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 2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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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갤럭시S7의 흥행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초부터 원화 가치가 안정화되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갤럭시S7의 흥행 성공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과 마찬가지로 방수와 방진을 강조했던 갤럭시S5의 2014년 상반기 출하량이 2,000만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7에 대한 평가도 누적 2,00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5월 중순 이후에 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5월 중순 이후 갤럭시S7의 매장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경우 재고조정에 따라 2·4분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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