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이 공천 파동 이후 거세게 불어닥친 무소속 바람으로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정종섭·추경호 후보 등 핵심 진박(眞朴)들이 상대 후보를 따돌리며 자존심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친노 세력들의 선전에 따라 야풍(野風)의 위협을 받고 있는 부산에서도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며 ‘텃밭 사수’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1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2차 여론조사(선거구별 500명 이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2~4.4%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대구 달성의 추경호 새누리당 후보는 39.9%의 지지율로 구성재 무소속 후보(32.0%)를 7.9%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동갑의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39.8%) 역시 친(親)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후보(34.7%)를 5.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특히 이들 진박 후보는 전체 응답자가 아닌 적극 투표층에서는 각각 12.0%포인트, 8.4%포인트 차로 상대를 누르면서 당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앞서 대구 달성과 동갑은 각 여론조사에서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구였다. 더욱이 ‘대구 반타작 위기설’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6일 반성과 사죄의 의미로 무릎을 꿇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읍소한 가운데 핵심 진박으로 분류되는 이들 후보의 선전은 새누리당 입장에서 대구는 물론 이번 총선의 전체 판세를 놓고 봤을 때도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정종섭·추경호 등의 진박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하고 대구 여타 지역구의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할 경우 하반기의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여야 후보가 통산 3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가 45.4%의 지지율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39.8%)를 5.6%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산 북·강서갑은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야풍에 흔들리고 있는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지역구다. 그동안 북·강서갑은 부산경남(PK) 지역 중에서도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뒤바뀔 만큼 민심의 ‘변덕’이 심한 지역구였다. 이 때문에 이번 서울경제신문 조사에서도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히려 전재수 후보(46.6%)가 박민식 후보(44.5%)에 2.1%포인트의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윤석·지민구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