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삼성·LG 스마트폰 오랜만에 찾아온 실적 반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1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6조6,000억원에 달한 영업이익이 놀랍다. 증권업계 전망치를 1조원이나 웃돌았기 때문이다. 전체 실적 수치보다 더 반가운 것은 내용이다. 무엇보다 위기설까지 거론되던 휴대폰 사업이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4분기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3조8,000억원이라는 견해도 있을 정도로 좋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무려 7분기 만이다. 1조~2조원대에 그쳤던 이전과 비교하면 급반전으로 평가할 만하다. IM 부문 선전의 일등공신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다. 업계에서는 당초 갤럭시S7·S7엣지의 1·4분기 출하량이 700만대에 그칠 걸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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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시한지 불과 한달여 만에 1,000만대 넘게 나갔고 이 속도라면 연간 4,500만대 판매도 무난하다고 한다. 이런 호실적을 두고 고동진 사장 체제 이후 단행된 체질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도 기운을 차리고 있어 기대된다. 신제품 G5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1·4분기 영업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40%나 늘어난 4,500억원쯤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LG전자 주가는 이달 초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벌써 뜀박질을 하고 있다. 한동안 애플의 기세에 짓눌렸던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봄바람이 부는 것 같아 반갑다. 2·4분기 이후도 갤럭시S7· G5 효과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애플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데다 샤오미 등의 추격도 거세다. 모처럼 찾아든 봄기운을 이어가려면 부단한 혁신만이 답이다. 잠시 졸기만 해도 죽는 게 요즘 스마트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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