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면세점 "글로벌 2위 도약"…해외 면세점·명품브랜드 눈독

호텔롯데 상장으로

2조 이상 실탄 확보

공격적 M&A 나설 듯

롯데면세점이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다. 해외 면세점과 명품 브랜드 등 대형 M&A 물건을 인수해 세계 3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일 “롯데면세점이 해외 면세점과 명품 브랜드 M&A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검토 대상 업체 리스트를 작성하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재원으로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이 사용될 전망이다. 예정대로 오는 6월 호텔롯데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호텔롯데는 최소 4조원에서 최대 8조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가운데 최소 2조원 이상은 롯데면세점의 M&A 실탄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런 계획을 바탕으로 이미 호주 면세점 업체 등과 M&A와 관련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2014년에도 업계 6위였던 월드듀티프리그룹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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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면세점 외에 명품 브랜드도 롯데면세점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주요 M&A 대상이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 상품 조달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해외 업체들과 접촉해야 하는데, 명품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협상력 등에 큰 차이가 생긴다”며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뷔통 등 최상급 명품 브랜드는 접근이 어렵다고 해도 다른 명품 브랜드의 경우 가격 협상만 잘 진행되면 공모자금으로 확보한 재원 범위 안에서 충분히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례로 세계 2위 DFS 면세점이 도약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모기업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 모엣 헤너시(LVMH)’의 세계 유통업계 내 영향력과 상품 소싱 능력 덕이라는 게 롯데의 분석이다.

롯데의 계획대로 2조원의 자금을 통해 대형 M&A를 1~2건 성사시킬 경우 롯데면세점은 1~2년 사이 세계 2위의 면세점 업체인 DFS를 제치고 1위인 듀프리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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