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해외위탁매매 급감에 증권사 '울상'

후강퉁 비중 큰 삼성·유안타, 1분기 실적 큰 타격 우려





중국 증시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해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여기다 개인투자자의 오프라인 거래까지 급감하고 있어 지난해 호조세를 보였던 증권사의 실적이 1·4분기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우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4분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중 해외 주식과 관련된 수수료 수익은 9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6개 증권사의 해외 주식 위탁영업 수수료는 지난해 1·4분기 175억원에서 2·4분기 396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중국 시장이 급락하면서 3·4분기 118억원, 4·4분기 93억원 수준까지 감소한 데 이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1·4분기에도 소폭 증가세에 그쳤다. 강승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의 흐름이 중국 증시의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인 만큼 중국 시장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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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위탁영업 수수료 수익은 국내 증권사 수익의 40~5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경기부진으로 주식거래가 감소한데다 올해 초에는 중국 시장 급락으로 해외 투자도 덩달아 줄어 위탁영업 수수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강퉁’ 시장에 집중했던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수수료 수익 중 해외 관련 수수료 수익은 12% 정도, 유안타증권은 해외 관련 수수료 수익 비중은 6.3%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후강퉁이나 해외 위탁매매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연내 선강퉁(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 출범을 계획하는 등 자본시장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소 증권사는 중국 주식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후강퉁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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