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악관 "힐러리 대통령 자격 있어"…노골적 밀어주기?

미국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간의 때아닌 ‘대통령 자격’ 시비에 가세했다.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자격이 있다”고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시카고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최근 대선 캠페인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경험이 많은 후보’라고 평가해 왔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슐츠 부대변인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첫해 클린턴 전 장관을 4년 동안 국무장관으로 둘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복잡한 이슈들을 함께 풀어갔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앞서 전날 밤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점점 초조해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그녀가 ‘샌더스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이 말에 내가 답을 하겠다. 나야말로 그녀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 대해 ‘자격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공식으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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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클린턴 전 장관 두둔을 놓고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노골적으로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자 간담회에서 샌더스 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결집을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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