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마스터' 스피스, 깨어난 포스

[마스터스 1R]

'노보기' 6언더로 단독 선두

슬럼프 딛고 '명인' 위용 뽐내

매킬로이는 2언더 공동 9위

대니 리·로리 2타 차 공동 2위

조던 스피스가 8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2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AFP연합뉴스조던 스피스가 8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2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AFP연합뉴스




조던 스피스(23·미국)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서며 2연패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냈다.

스피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6)와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4언더파로 2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와 US 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최강자로 우뚝 섰지만 최근 슬럼프를 겪었다.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우승으로 독주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2월 이후 참가한 대회에서는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제이슨 데이(호주)에 내주면서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막상 뚜껑이 열리자 스피스는 ‘마스터(명인)’의 위용을 되찾았다. 유리 그린에서 3퍼트는 한 차례도 범하지 않았고 6개의 버디, 6차례의 쉽지 않은 파 세이브로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흘 내리 선두를 질주한 끝에 그린재킷을 차지했던 그는 이로써 5개 라운드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스터스 연속 1위 기록은 아널드 파머(87·미국)가 1960년과 1961년 대회에서 남긴 6개 라운드다. 3년째 출전인 스피스는 이날까지 총 9개 라운드에서 한 번의 오버파 스코어도 없이 총 29언더파를 기록하며 ‘오거스타 체질’임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8언더파 270타(64-66-70-70)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스피스는 타이틀 방어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마스터스 2연패는 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2년 우즈까지 3명만이 달성한 위업이다.

이날 스피스는 특유의 퍼트를 앞세워 전반과 후반에서 각각 3개씩의 버디를 잡았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4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오른쪽 앞 벙커에 빠뜨렸고 11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한 볼이 나무 사이에 놓였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다. 16번홀(파3)에서도 내리막의 까다로운 칩샷에 이어 퍼트를 잘해 파를 지켰다. 이날 퍼트 수는 25개에 불과했다. 스피스는 “퍼트가 잘돼 기대했던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겨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공동 9위로 첫날을 마쳤다. 13번홀(파5)에서 5m가량의 이글 퍼트를 넣기도 한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1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세계 1위 데이는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했고 필 미컬슨(미국)과 재미교포 케빈 나(33)도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유일한 한국인 출전자 안병훈(25·CJ)은 목 통증의 영향인 듯 5오버파로 공동 71위에 처졌다. 마스터스 2승 등 메이저 8승의 67세 노장 톰 왓슨(미국)은 2오버파 공동 43위를 마크, 마스터스 사상 최고령 3라운드 진출 기록을 바라보게 됐다. 이 부문 기록은 2000년 토미 애런이 세운 63세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