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더블린공항 대대적 확장... '유럽허브' 히스로공항에 도전장

유럽 허브공항을 놓고 영국 히스로공항과 아일랜드 더블린공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던 히스로공항의 확장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블린 공항이 대대적인 확장을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더블린공항 당국은 내년 두 번째 활주로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활주로 길이는 3,110m이며 총공사비는 3억2,000만유로(약 4,190억원)다.


이번 발표는 아일랜드 대표 항공사인 에어링구스가 세계 최대 항공사인 인터내셔널에어라인그룹(IAG)에 매각된 지 1년여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2011년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스페인 항공사 이베리아 간 합병으로 탄생한 IAG는 에어링구스 인수 당시 더블린공항에 장거리 운항을 늘리고 새 항로를 개설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에어링구스는 아일랜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함께 더블린공항의 주요 고객이다. 에어링구스 매각과 공항 확장 등 더블린공항을 유럽의 허브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더블린 정부의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반면 영국 정부는 히스로공항이 세 번째 활주로 공사 착수 여부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 더블린공항에 추격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당장 IAG는 북유럽의 주요 경유지를 히스로에서 더블린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항공기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히스로공항 대신 더블린공항 이용 비중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더블린공항 확장계획은 2007년 확정된 뒤 이듬해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무기한 연기됐다가 최근 아일랜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공항 이용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500만명을 넘어서면서 9년 만에 공사 재개가 결정됐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