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백악관-공화당 싸움에 보잉사 항공기 판매 차질

미국 보잉사가 백악관과 공화당의 정치싸움으로 항공기 판매 계약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수출입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뮐렌버그 CEO는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가 백악관에서 지명한 수출입은행 임원 인사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 보잉이 에티오피아 항공사에 비행기를 팔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완전한 상태로 일하는 수출입은행이 필요하다”며 백악관과 공화당이 정치싸움을 멈추고 수출입은행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총 5명인 수출입은행 임원 중 현재 3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말에 주요 경제기관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간 갈등에 해외 수출기회를 놓친 것은 보잉뿐이 아니다. FT는 제너럴일렉트릭(GE)도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지 못해 최근 해외판로 개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프레드 혹버그 미 수출입은행장은 “우리도 정말 일하고 싶다”며 “임원 인사 연기로 수출입은행은 약 100억달러(11조5,400억원)에 달하는 계약지원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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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바마 정부하에서 무산된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금액도 역대 행정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FT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5건의 대규모 M&A가 무산됐다면서 금액만도 약 3,700억달러(426조 9,8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중 최근 M&A를 철회한 화이자와 앨러건의 M&A 규모가 부채를 포함해 1,900억달러로 가장 컸다. FT는 반독점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M&A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전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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