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프란치스코 교황, 가족에 대한 권고 발표…"가톨릭 원칙 변화無"

현대적 가족에 대한 권고에 가톨릭 원칙 재천명

동성간 결합, 재혼자 영성체 허용 안해

프란치스코 교황/트위터 캡쳐프란치스코 교황/트위터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8일(현지시간) 사랑·성·결혼 등 현대적 가정생활에 대한 교황의 권고를 담은 문서 ‘아모리스 래티티아’(사랑의 기쁨)를 발표했지만 ‘동성애자들에게 교회의 문을 개방하지 않는다’는 가톨릭 교회의 기존 원칙을 유지했다. 그 대신 전통이나 문화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현지 성직자들이 자국의 문화에 맞게 교리를 해석할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260쪽 분량의 권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의 결합을 일반 결혼과 마찬가지로 보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가정과 결혼에 대한 신의 계획을 볼 때 일반 결혼과 어떤 유사점도 없어 이를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다만 “모든 사람은 성적 지향의 관계 없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며 성적취향에 근거한 부당한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 역시 뚜렷하게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혼자나 교회의 허가 없이 재결혼한 사람들의 영성체 허용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일부에서 희망하듯 사제들이 개별 상황을 판단해 영성체 참여를 허용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톨릭 교회의 보수주의자들은 이혼자나 재혼자의 영성체 참여를 받아들이면 결혼에 대한 기본 원칙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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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황의 권고는 2014년과 2015년 열린 두 차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통해 이혼과 재혼, 동성애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족 문제에 가톨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 한 후에 나온 결론이다.

‘아모리스 래티티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두번째 권고문이다. 첫 번째 권고문은 취임 첫해인 2013년 발표한 ‘복음의 기쁨(The Joy of the Gospel)’이다. 당시 교황은 이를 통해 교회는 열려 있어야 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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