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1g의 가격은 보통 5,000달러(약 570만원) 정도다. 비싼 것은 1만~2만달러까지 나간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의 단백질 또는 유전자를 원료로 만든 약품이다. 화학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뛰어나다. 가격만 봐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인 셈이다.
바이오는 ‘신 황금산업’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가 미국 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나 한미약품이 지난해 신약기술 ‘랩스커버리’로 6조원의 수출 실적을 올린 것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바이오 시장을 크게 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바이오가 ‘서울포럼 2016’의 메인 주제 가운데 하나로 뽑힌 것은 이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이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개척해나가야 할 분야다.
‘서울포럼 2016’의 바이오 세션은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다루는 세션5와 바이오 전반 및 헬스케어 기술을 논하는 세션6으로 이뤄진다.
우선 세션5에서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강연자로 나서 바이오시밀러 산업 전망과 우리나라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다룬다. 바이오시밀러는 삼성과 셀트리온 같은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분야다. 2013년 기준 바이오시밀러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2억달러 수준이지만 2019년에는 239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후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2000년 삼성에 합류해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바이오&헬스랩장을 지내고 삼성전자에서 신사업팀과 바이오사업팀을 이끌었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올 초 자가면역치료제 ‘베네팔리’의 유럽 승인을 받았고 ‘플릭사비’도 판매허가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 강연은 지난해 ‘6조 잭팟’의 주인공 권세창 한미약품 연구센터장(부사장)이 맡는다. 권 센터장은 한미약품 수주 대박의 기반이 된 ‘랩스커버리’ 기술을 개발한 주역이다. ‘랩스커버리’는 당뇨병 치료 신약 관련 기술이다. 권 센터장은 포럼에서 ‘6조 잭팟’ 관련 이야기와 함께 바이오신약 및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 대한 강연을 들려줄 예정이다.
세션6은 바이오 업계의 ‘신성’으로 평가 받는 션 영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가 나선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하는 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포럼 2016’에서는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그의 전공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그리고 바이오’를 주제로 업계 트렌드와 연구 동향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바이오 산업에서 왜 앞서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과 한국이 바이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바꿔야 하는지 조언도 제공한다. 션 영 교수 측은 “‘서울포럼 2016’에서 미국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UCLA 등이 어떻게 산업계와 연계해 바이오 산업을 키워가는지를 다뤄 한국 바이오 교육계와 산업계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빅데이터와 AI·바이오와의 관계와 이들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들려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