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문학, 봄을 물들이다

윤동주·김소월 시집 초판본 열풍에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후보 올라

지난달 국내 판매량 40%이상 급증

이기호·혜민스님 등 저자와 만남서

젊은작가 기획전까지 행사도 풍성






소설·시와 같은 작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유명 저자와 독자가 만날 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되는 등 국내 문학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10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서 유통업체의 국내 문학 작품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도서의 경우 국내 문학 작품의 판매량은 44% 가까이 증가했으며, 온라인서점 알라딘도 40% 가량 증가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의 국내 문학 작품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0세기 초반의 시집을 그대로 재연한 초판본 시리즈의 인기, 노벨문학상·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 후보에 소설가 한강이 이름을 올리면서 한강 작품 판매가 늘어난 점, 중견 작가들의 신작 출간 등이 국내 문학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유고시집’, 백석 시인의 ‘초판본 사슴’, ‘초판본 진달래꽃 : 김소월 시집’ 등 초판본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시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최대 1,0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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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채식주의자’ 판매는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한강의 다른 작품도 판매량도 늘어났다. 여기에 11년만에 장편 소설을 출간한 윤대녕 작가의 ‘피에로들의 집’이나 이기호 작가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도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딘 관계자는 “세월호·메르스 등의 사회적 이슈들로 전반적으로 낮았던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정유정, 박민규 작가 등의 신작 출간이 예정돼 있어 한국문학 시장에 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점들은 국내 문학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어 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잠시 판매가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해외 문학 작품에 비해 국내 작품의 판매가 저조할 뿐 아니라 초판본 열풍 등 단기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서점에서는 국내 소설의 판매량이 오히려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알라딘은 국내 문학 시장을 이끌어 갈 작가들을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올해 처음으로 ‘2016년 특별기획 오늘의 젊은 작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 10명을 선정해 해당 작가를 소개하고 집중적으로 작품들을 조명하는 코너다. 이밖에 서점들은 이기호 작가, 신현림 시인, 혜민 스님과 같은 국내 유명 작가들과 독자들이 만날 수 있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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