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각광을 받았던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용인 부동산시장의 중심이 경부축 서쪽으로 옮겨간 데다 각종 개발 호재도 이곳을 비켜가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지역의 택지지구 중 동백지구의 아파트값이 최고점 대비 28.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7년 기흥구 동백동 3.3㎡당 평균매매가는 1,376만원이었지만, 이달 초 기준 평균매매가는 986만원에 불과했다.
실제 동백동 ‘호수마을동보노빌리티’ 84.9㎡(전용면적 기준)형은 2007년 말에는 4억3,000만~4억4,000만원 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3억3,600만~3억5,000만원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한때 용인지역 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던 죽전지구도 최고점 대비 20%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단 죽전지구의 경우 입지에 따라 일부 중소형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한 경우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어 동백지구와는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다.
이 가운데 한때 죽전지구와 동백지구에 밀렸던 동천동과 풍덕천동 등 경부고속도로 서쪽 지역과 광교신도시 인접지역 등 새롭게 조성되는 택지지구는 최근 1~2년간 집값 상승세가 더욱 거세졌다. 동천동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400만원에 육박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고 흥덕지구가 있는 영덕동 역시 1,035만원으로 최고점이었던 2011년(1,040만원)과 비슷해졌다.
동백지구가 이처럼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는 2010년 이후 진행된 개발 호재 덕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예컨대 동천동이나 풍덕천동, 상현동 등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잇달아 개통된데다 대기업의 투자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집값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반대로 동백지구는 에버라인 경전철 개통 이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재료가 적었다는 것이다. 동백지구 K 공인 관계자는 “용인 경전철 개통으로 어정역과 동백역이 신설됐지만 용인의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교통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보니 집값 회복도 더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