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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열풍에도 고개숙인 LG화학·삼성SDI

'모델3' 저가전략에 가격 경쟁력 ↓

中 전기차 보조금 지급여부에 달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국내 대표적인 전기차 수혜주인 LG화학과 삼성SDI의 주가는 하락세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저가 전략’이 두 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의 실적을 좌우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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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31만9,500원, 9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모델3의 예약판매가 폭주와 무관하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증과 함께 테슬라 모델3 등 매력적인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3가 시장의 ‘반값 전략’이 삼성SDI와 LG화학에는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테슬라가 두 회사가 아닌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인 LG화학은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그룹의 2016년형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장기 공급키로 했고, 삼성 SDI 역시 폭스바겐·BMW 등 대형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시장을 모델3가 장악하게 되면 자연스레 두 회사가 공급하는 다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시장 규모가 커져서 수요가 많아지더라도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에 쏠렸다. 중국 정부는 4월 중 한국산 대형 전기버스 배터리에 사용되는 삼원계의 양극재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주로 삼원계 양극활 물질을 사용하는데 지난 1월 말 중국이 보조금 지급 중단을 발표해 큰 주가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업계는 중국 보조금 지급 중단 때문에 두 회사의 1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면 두 회사의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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