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버려진 아픔 잊고 이젠 한국과 화해"

'한국계 입양인' 플라세 佛 국가개혁장관 내달 방한

프랑스 커넥트 프로젝트 위해

IT 강국 한국 등과 협력 강화

완벽한 발전 이룬 한국에 찬사

비록 100% 프랑스인이지만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이 7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을 반기고 있다.  /파리=외교부 공동취재단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이 7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을 반기고 있다. /파리=외교부 공동취재단




한국계 입양인으로 지난 2월 취임한 장 뱅상 플라세(47)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이 다음달 방한한다.


플라세 장관은 7일(현지시간)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집무실에서 만나 “5월16~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랑스는 모든 행정을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는 ‘프랑스 커넥트(France Connect)’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디지털 부문에서 발전한 한국이나 유럽(국) 등의 조언을 구하고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방한 기간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한국의 관련 부처 장관들과도 만나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세 장관은 지난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할 때 상원의원 신분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국계 입양인이 프랑스 내각에 입각한 것은 플뢰르 팰르랭 전 문화통신부 장관에 이어 플라세 장관이 두번째다.


그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權五福)으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후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생활하다가 만 7세이던 197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변호사 가정에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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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세 장관은 “(입양 후) 나를 버렸다는 배신감이나 고통에서 살았던 것이 사실이며 그 고통을 안에 쌓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1년 상원의원 당선 후 입양 36년 만에 한국을 처음 방문해 자신이 입양 전 생활했던 고아원과 자신을 돌봐주던 이들을 둘러본 기억을 언급하며 “마음속의 아픔이 풀어지고 (한국인) 좋은 친구가 생기면서 한국과 화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음식도 좋아하고 적어도 1주일에 1~2번은 한국식당에 가서 먹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느끼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말을 모두 잊어 인사말 정도만 한국어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세 장관은 한국에 대해 “제가 살았던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경제발전과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완벽하게 현대적 발전을 이뤄낸 한국인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면서 “다이내믹한 한국인들에 찬사를 보낸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내년 여름쯤에는 만 두 살인 딸과 함께 한국에 같이 가고 싶다”면서 “딸이 한국어를 배워 아빠(나)한테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좋겠고 아빠의 나라에 대해 발견도 하고 자긍심과 뿌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제의를 받고 파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딸에게 한복을 입혀 돌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입양인 출신으로 프랑스 정계에 입문한 것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내가 프랑스에서 받은 것이 많기 때문에 돌려주려고 정치를 한다’고 했는데 (저도) 그런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정체성을 말하자면 100% 프랑스 사람”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이념 때문에 한불관계에 도움을 당연히 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외교부 공동취재단·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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