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울산지역 기업들은 화학 및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울산 기업들의 투자액은 7,000억여원에 달했고 앞으로 계획된 프로젝트 규모만 7조원이 넘었다.
울산시는 올 1·4분기 지역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억원 이상 메가 프로젝트 6개 사업을 포함해 29개 업체에서 총 6,942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664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한화케미칼이 올해부터 2년간 400억원을 투입해 후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 생산설비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유니드는 올해 700억원을 들여 한화케미칼의 염소·가성소다(CA) 생산공장을 인수, 인천의 가성칼륨 생산공장을 울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1월 울산시·SK가스와 전략적 투자협력 파트너십 협약(MOU)를 체결한 쿠웨이트 국영회사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는 SK어드밴스드에 9,7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울산 향토기업으로 차량부품·드론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는 SIS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1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3D 프린터 제조업체 센트럴은 2016년부터 3년간 12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본사 공장 이전을 계획 중이다.
서비스 산업 및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현대리바트는 100억원을 투입해 가구·생활소품 중심의 복합쇼핑센터를 열었다. 일본 비즈니스 호텔 체인 토요코인도 승현과 공동으로 164억원을 투자해 남구 삼산동에 28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건립하기로 하고 현재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울산그린카기술센터에도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 19개사가 입주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될 전기자동차 등 그린카 부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후에도 울산지역에는 △효성의 폴리케톤 공장 신설 △S-OIL의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 △대한유화의 NCC 및 부대설비 증설 △SK케미칼의 합성 폴리에스터 시설 증설 등 총사업비 7조7,000억원에 달하는 7개 대규모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투자유치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3조2,600억원으로 정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경제 심장 울산을 위해 투자유치과를 컨트롤타워로 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전략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