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위기의 수출, 공기업이 뛴다] 농어촌공사, 세계 최고수준 물관리시스템 동남아,아프리카까지 수출

홍수·가뭄 예방기술 등 호평

베트남·캄보디아·태국 이어

아프리카 시장 개척도 눈앞

한국농어촌공사 전남 나주 본사 4층 ‘물관리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전국 3,400여개 저수지의 저수량을 살피고 있다./사진제공=농어촌공사한국농어촌공사 전남 나주 본사 4층 ‘물관리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전국 3,400여개 저수지의 저수량을 살피고 있다./사진제공=농어촌공사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농어촌공사 본사 4층 ‘물관리 종합상황실’. 이곳에 들어서니 50인치 TV 화면 40개로 이뤄진 대형 상황판부터 눈에 들어왔다. 한국 지도가 떠 있는 대형 화면에는 전국 3,378개 농업용 대형 저수지의 저수율이 색깔별로 표시돼 있었다. 지도 대부분이 파란색(관심·평년 대비 저수율 70% 이상)이었지만 경기 강화 지역은 노란색(주의·평년 대비 70% 미만)을 띠었다. ‘저수량 부족’을 보여준다는 직원 설명이 뒤따랐다. 직원이 해당 지역을 클릭하자 상황판에 해당 저수지를 보여주는 폐쇄회로TV(CCTV)와 최근 강수량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저수지의 저수율 센서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저수지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지독했던 가뭄은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해갈돼 전국 저수지는 평년 대비 90%가량의 저수율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이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물관리 시스템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트남·캄보디아와 사업계약을 맺고 이들 국가에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농어촌공사는 2020년까지 베트남 중·북부 7개성, 8만3,400㏊ 지역에 시설물 지리정보·관측 시스템을 설치하고 수리시설을 개보수해 물관리시스템을 현대화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의 선진 관개 시스템이 들어서면 농업 생산 인프라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재해예방과 환경관리도 수월해진다. 캄보디아에서는 메콩강 위험관리사업을 수행 중이다. 농어촌공사는 메콩강 하류 지역에 홍수 가뭄 예방·경보 시스템과 관개지구 개보수, 관개시설 확장 등을 맡게 된다. 오는 2019년까지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지 자연재해와 농업관리가 한층 개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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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태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 2006년부터 태국 왕립관개청(RID)과 협력해온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4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11년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었던 태국은 지난해에는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피해를 보는 등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부터 현지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물관리 시스템과 배수갑문 등을 이용한 재해예방 등 재해관리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쌓은 물관리 사업 경험을 발판으로 최근에는 아프리카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아프리카는 사실상 물관리가 되지 않아 그간 만성적인 식수 부족에 허덕여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기금 등을 이용해 용수사업에 나서는 나라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올해 하반기 ‘아프리카지역 관개배수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물관리 시스템 수출을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이집트·우간다·케냐·탄자니아·르완다 등 7개국 농·수산부 장관도 참석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 회의 참석을 통해 농어촌공사의 기술력을 알리고 협력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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