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변리사회에 따르면 황 전 원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까지 변리사회장 직무대행직을 수락했다. 이로써 표류할 뻔했던 변리사회의 운영이 안정을 찾게 됐다.
황 전 회장은 지난 2월 강일우 전 변리사회장이 당선된 이후 구성된 21명의 임원단 중 수석부회장으로서 변리사회 운영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 4일 강 전 회장 해임과 함께 임원진이 전원 동반 사퇴하면서 함께 물러났다가 이번에 직무 대행직을 맡게 됐다.
변리사회 내부에서는 강 전 회장의 해임이 결정된 직후부터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황 전 원장의 복귀 설득에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원장은 특허청 사무관으로 지적재산분야에 첫발을 들인 이후 특허심판원 수석 심판장을 거쳐 2011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제14대 특허심판원 원장을 지냈다. 변리사회 관계자는 “현재 변리사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변호사의 변리사 실무 연수 방안 마련 등과 같은 현안은 특별위원회 중심으로 차질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황 수석 부회장이 직무 대행직을 수락한 만큼 30일 이내 치러질 차기 회장 선거 등도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변리사회는 4일 임시총회에서 강 전 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참석인원 1,152명 중 60.8%(701명)의 동의로 통과되면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강 전 회장은 2월 19일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30~40대 젊은 변리사들이 주축이 된 653명이 해임을 요청하면서 결국 취임 46일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강 전 회장은 변리사와 변호사의 직역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온건한 태도를 보인데다 자녀가 로스쿨에 다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변리사들의 반발을 샀다. /김흥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