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英 은행들 15년간 86조원 날려...런던올림픽 개최비용의 4배 규모

영국 시중은행들이 지난 15년간 경영 실책과 위법 행위에 따른 벌금 등으로 치른 비용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개최 비용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민간 싱크탱크 ‘뉴시티어젠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 은행들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경영 실책 등 10대 잘못으로 총 530억파운드(약 86조원)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영국 민간은행들의 안이하고 잘못된 경영 관행으로 은행 수익성이 떨어짐은 물론 주주들도 무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주들에게 배당금은 전혀 지급하지 않으면서 위법 행위에 대한 대가로 64억파운드를 지불했으며 자사 임직원들에게 38억유로를 보너스로 지급하기도 했다. 로이드뱅킹그룹도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주주 배당금으로 5억유로를 지급하면서 경영 실책으로 무려 140억유로를 날렸다. 또 같은 기간 배당금의 4배가 넘는 21억유로를 임직원 보너스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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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맥폴 뉴시티어젠다 설립자는 “영국 소매은행들은 반복적인 경영 잘못과 관행으로 수익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주주들이 은행의 경영 문화를 바꾸고 전문적인 경영 기준으로 마련하도록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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