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사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1일 오전 8시 43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A씨(36·여)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숨졌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차량의 먼지를 털고 있던 중 ‘쿵’하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화단으로 가보니 이불이 나무에 걸려 있고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추락 당시 이 아파트 30층에 거주하는 A씨의 남편은 안방에서 자고 있었고, 베란다 앞에는 의자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 신고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부산에서는 지난 2월에도 이불을 털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사망한 바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불을 털 때 배꼽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도록 중심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꼽이 난간보다 위로 오게 선 상태에서 무거운 이불을 털게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추락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봄철에는 환기를 위해 이불을 터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불이 잘 털어지지 않는다고 난간 주변에 발 받침대 등을 놓고 올라가는 행위는 특히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