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음식료주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가와 실적 전망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 때문인데요. 박미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유가증권시장 내 음식료 업종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1.18% 내린 5,028.63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작년 4월8일 5,080.80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연중 고점인 2월2일의 5,965.57과 비교해 보면 15%가량 하락한 겁니다.
특히 음식료업종 대표주들의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훌쩍 넘었던 오뚜기와 오리온은 100만원대 ‘황제주’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을 122만5,000원으로 마친 오뚜기는 오늘 85만6,000원으로 떨어져 약 30%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오리온은 같은 기간에 116만6,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22%가량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농심, 롯데푸드, 신세계푸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음식료주 부진에 대해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채소값 인상과 같은 원가요인 악화로 실적부진이 우려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NH 투자증권의 한국희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현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1월말 음식료업종의 투자 비중 확대를 제시하며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보고 음식료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현재 패닉상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발표를 앞두고 있는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가부담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릴 시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